9월 3주에 보내드리는 다섯 번째 편지 💌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곤 하죠 내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물리적인 상황들 내가 만들어낸 상념 속에 하루 종일 허우적대고 휘둘리던 나 그렇게 수없이 흔들리다 깨달았어요 이 항해를 무사히 끝마치려면 내가 키를 쥐어야 하는구나 오래 걸려도 좋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나만의 항로를 정했다면 자신을 믿고 담대하게 길을 나서요 절대로 지켜내야 할 기준과 신념, 그 중심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 "네가 타고 내려올수록 단단해지는 나의 살을 보아라." 나를 뚫고 솟아나는 나의 뿌리들. 비록 나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뿌리었을지라도 끝없이 뻗어가는 뿌리의 끝을 축복하고 응원해 보아요. 그가 자라날수록 나는 더욱 단단하고 견고한 그릇으로, 수많은 생명이 태어날 산비탈 연한 흙으로 강하게 일구어질 테니. ![]()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어쩜 그렇게 아무것도 몰랐는지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해맑게 어긋나곤 했던 일들이 떠오르면 가사와 달리 오래 부끄럽곤 했었죠.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는 지금도 돌아보면 어딘가 어긋난 모습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나의 존재 위에 아무것도 올려두지 말아요. 영원할 것 같은 소망도 나보다 더 소중해 보이는 타인도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사라져버릴 안개 같은 허상일 테니까요. ✍🏻 심규선 ![]() "중심이 있어 날아오르고, 흐르고 떠날 수 있었던 거구나" 흔들리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중심이 없으면 똑바로 걸을 수도 생각할 수도 느낄 수도 없다는 걸. 그러니 무엇을 하기 전에 중심을 탄탄히 다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로 해요. 언젠가 당신이 날아오를 때. 그 중심으로 인해 더 높은 곳으로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 ![]() "우린 끝없이 새로운 일들을 겪어서 자라나고 있잖아 나도 그럴 뿐야 " 모든 게 내 맘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마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요. 불안함에 휩싸여 온통 파도가 치는 마음속. 비워내고 잠재우려 해봐도 쉽지 않죠. 하지만 우리가 바다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파도조차 나를 이루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요. 경쾌한 철썩임이 되기도 고요한 잔물결이 되기도 하는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면 알게 될 거예요. 나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거대한 바다 그 자체라는 사실을. ![]() "나를 잃은 채 세계를 읽는 시의 희열 다시 나로부터 시작되는 세계의 빗소리" 생명이 태어나는 곳에서는 반대로 소멸이 일어나죠. 알이 깨져야만 병아리의 부화가 시작되고 탯줄이 끊어져야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듯이. 그러니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고 중심을 찾아가요. 그리고 기대해 보자고요. 노란 봄으로 차오를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 "지금껏 살아온 내 팔과 다리 심장 영혼을 사랑하고 싶어" 현현(epiphany)이란 일상적인 순간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깨달음, 혹은 통찰을 의미하는 말이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신의 존재가 현세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해요. 멕시코 소년을 치유해 주었다는 에피파니를 다시 들으며 깨달아요. 내 팔과 다리 심장 영혼이 아름답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걸. 내 곁에 언제나 존재했었는데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이런 게 바로 에피파니일까요? 🎵 방탄소년단 Epiphany 中 ✍🏻 Slow Rabbit, 방시혁, ADORA 나만의 가사집을 만들어 보세요 365 verse는 자신만의 시와 가사를 만드는 창작자를 응원하며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해 매일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사집을 다운로드해 보세요. 예쁘게 완성하고 나면 인스타그램 @365_verse를 태그 한 후 스토리로 자랑해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또 다른 선물이 찾아갈지도 몰라요. 🎁 매일 시와 가사를 통해 영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365 verse를 소개해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달해드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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