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주

여러분을 만나러 온 365 verse 입니다 💌

한 주에 한 번 찾아뵙겠다는 결심이

한 달에 겨우 한 번 찾아뵐 정도로 뜸했어요

그래도 잊지 않고 기다려준 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

크리스마스로 모든 사람의 마음이 반짝이던 지난주 

저도 마음속 스파클링으로 어지러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자꾸 모든 게 저의 탓인 것 같다는 자책으로 숨이 막히곤 했어요 

그럴 땐 이상하게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지더라고요

결국 하루 종일 누운 채 스스로를 저주하며

왜 나는 아직 이대로 머물러 있을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염원을 크리스마스 소원에 담곤 했죠 

그렇게 순식간에 삭제된 주말을 보내고 나서야

겨우 잠잠해진 마음으로 가사 속에서 다시 답을 찾았어요 

조금 미숙하고 모자란 현재의 나라도 

지긋지긋하게 발길을 잡아채는 과거의 나라도 나니까 다 괜찮다고

내 머릿속에 온통 only me myself and i 

나 자신만 셈하고 살아가요

타인의 인생을 흔들어놓을 만큼의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라면 

자기 검열은 집어치우고 

Not sorry 하나도 미안하지 않다고 당당히 선언해 봐요 

어떤 날은 마음이 부서진다는 말이 온몸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누군가의 지나가는 한 마디에도, 별것 아닌 일에도 자꾸 심장이 조각 나서 그 수많은 틈 사이로 휭허니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때 말이죠.

그러나 찻잔의 실금이 찻물을 새지 않게 만들어주듯, 콘크리트의 실핏줄이 숱한 진동과 충격을 견디게 해주듯. 마음의 고통이 만들어낸 숱한 틈에 새살이 들어찰 때. 우리는 비로소 단단해질 수 있는 거겠죠. 어떤 외부의 충격에도 절대로 날을 세우지 않을 뿌리 깊은 힘을 간직한 채.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참 신기할 때가 있지 않나요? 왜 그리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 메어 있었을까. 나를 가둬둔 긴 어둠과 나를 묶었던 사슬은 고작 한 걸음만 걸어 나왔어도 쉽게 끊어질 허상이었는데 말이죠. 

가시방석조차 코웃음 치며 이것이 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노라고. 두려움의 안대만 벗고 바라볼 수만 있다면 눈치챌 수 있겠죠. 가시 돋친 것은 나의 마음일 뿐이었다는 걸.

이번 주는 스스로를 가둬둔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 고운 눈으로 세상을 둘러봅시다. 진작에 내 마음만 바꾸었어도 눈치챌 수 있었을 아름다운 것들을.

주말 동안 뭐 하셨어요? 크리스마스엔 누구랑 만나셨나요? 스몰토크 시간마다 "침대에 누워있었어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던 적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핫플도 좀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뭐 그랬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도 뭐 어때요. 눈을 감고 있는 동안 세상의 일을 좀 외면해보는 것도. 열심히 산 일주일의 하루쯤은 뒹굴거려보는 것도. 그런 하루의 끝에 스스로를 자책하는것보단 "나는 타노스와 맞먹어"라는 망상에 웃음지어보기도 한다면. 다시 다가올 일주일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