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지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역시 단순한 답이 최고인것 같아요. 버리는 거죠. 해묵은 머릿속 잡동사니를 치워내고 켜켜이 쌓아갔던 무게를 비워내고, 오래된 습관도 바꿔보는 거예요.
너무 이렇게 오래 살아와서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그렇다면 새의 습성을 관찰해 봅시다. 아주 작은 머리로 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고민만을 하면서. 아무런 짐도 없이 어디서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새의 습관을 닮다 보면,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도 날개가 달리는 날이 올 거예요 👼
요즈음의 제 마음과 닮은 문장이었어요. 삶의 의미를 찾으려 발버둥 치고, 작은 신호 하나에도 과한 해석을 담아 제풀에 쓰러졌던. 베드 엔딩을 상상하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벌써 마음이 다쳤던 제가요.
하지만 이 마음의 행선지를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오롯이 나뿐인 걸 잘 알잖아요. 파국을 향해 치닫는 운전대를 평온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나니까. 결국 내가 바뀌어야 나의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믿으며 다시 한번 힘내서 운전대를 잡아봐요. 당신이 운전하는 그 방향이 무조건 맞다고 응원해 드릴게요! 🚗
우린 항상 누군가에게 무거운 존재이길 원하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니 미움받을까 움츠러 들기도 하고요. 작은 표정변화와 목소리 따위에 괜히 상처받기도 해요.
하지만 그에게도 가벼움을 허해보세요.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의 마음 같은 건 그에게 온전히 맡겨버리자고요.
그리고 시선을 돌려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봅시다. 아무도 가두거나 굴릴 수 없는 나만의 투명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어떤 모양의 컵이든 자유롭게 담길 수 있게. 나의 모양도 타인의 모양도 함부로 정의하지 않은 채. 그렇게 서로에게 맞는 모습으로 고여갈 수 있도록이요. 🌧
재밌는 것들에게 도망치다가도, 문득 현실을 깨닫고는 한숨이 저절로 나올 때가 있죠. 잊을 수 없는 걱정의 무게들에 눌려서요.
어쩌면 그 모든 한숨의 출처는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흘러가는 파도 속 보트만이 내가 가진 전부여도 행복하다면. 모든 것을 두고 가더라도 겁먹지 않을 용기가 있다면
그런 한숨은 필요 없을 텐데 말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만큼이라도 우리 노력해봐요. 조금 더 가지려 발버둥 치는 대신에, 조금만 덜 가지도록 애써보자고. 행복도 바라지 않을게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흘러 다닐 수 있는 잠시의 여유 정도면 딱일 것 같아요. 아차! 그런데 어쩌죠. 그거라면 지금도 당신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걸요. 🚤